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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코온 중국 베이징 선물박람회 관련보도(조선BIZ, 2017년 8월 21일자 보도)
작성자 제이팜시트러스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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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08-01 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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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장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두 풍경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베이징 선물용품 박람회 국제관 최대 규모 한국관 화장품 코너 발길 줄이어
사드보복 롯데마트 왕징점 계산원 한명…반일정서에도 약진 日기업의 가성비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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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선물용품 박람회 국제관에 최대규모로 설치된 한국관.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장면1: 18일 오후 베이징 북3환동로(北三環東路)에 있는 구(舊)국제전람중심. 19일까지 사흘간 열린 중국선물용품 박람회 국제관 코너에 18개사가 27개 부스를 차지해 최대규모로 자리잡은 한국관엔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장대비를 뚫고 찾아온 중국인 관람객 천(陳)모씨는 제주 감귤 추출물로 만든 에코온의 화장품과 바르기만 하면 90초만에 물광 효과가 나는 기베스트의 화장품에 관심을 보였다. 주최측이 한국관이란 간판을 달게 허용한 것도 그렇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이 끝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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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베이징의 롯데마트 왕징점. 고객은 없고 텅빈 진열대가 곳곳에 보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장면 2: 주말인 19일 오후 롯데마트 왕징점. 계산대 코너 한 곳만 열었지만 한명의 고객만이 계산하고 있었다. 견과류 파는 곳이나 불꺼진 육류 코너처럼 텅빈 진열대가 간간히 보였다. 잘 팔려서가 아니다. 유통기한이 지나도록 안 팔릴 것을 우려해 채워넣을 수 없을만큼 고객 발길이 끊긴 탓이다.

롯데가 2월말 사드배치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내 롯데마트 99개 점포중 74개는 소방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했고, 13개는 자율 휴업상태다. 왕징점은 영업중인 12곳도 사실상 휴점 수준임을 보여준다.

◆리스크와 기회 공존하는 중국

24일로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간 경제 관계를 보여주는 두 풍경이다. 장면 1은 기회를, 장면 2는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코트라에 따르면 1992년 63억8000만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2144억달러로 34배 늘었지만 사드 정국은 양국 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에서 한국성(韓國城)으로 불리는 상가에 붙은 간판 ‘한식 미식성(韓食美食城)’에서 ‘한식’을 떼낸 것도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반한 정서 탓이다. 한국성 2층에 있던 대형 한식당이 폐점할만큼 손님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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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밀집지역인 왕징의 한국식당 상가.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중국 투자는 15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외자유치 감소폭(-5.4%)의 8배를 웃돈다. 1992년 1억3000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한 한국은 2016년 25배 수준인 33억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 지난해만 해도 투자중개 역할을 해온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중국 진출 외자 가운데 가장 ‘큰 손’이었지만 올들어선 대만과 일본에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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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대중국 투자(천달러) /한국수출입은행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대 한국 투자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1992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2016년 2049배인 20억4900만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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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의 대한국 투자(천달러)/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사드 프리즘으로만 한중 관계를 봐서는 안되는 이유

하지만 사드로만 한중 관계를 조명하는 건 한중 관계의 흐름을 놓치고, 이는 향후 양국 관계 방향을 설정하는데 오류를 범할 수 있게한다. 장면 2는 사드 보복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장면 1은 민중의 정서를 반영해 사드보복을 취하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짐을 보여준다.

되레 높은 가성비(價性比)는 정치 배경의 경제보복을 넘어설 만큼의 경쟁력을 갖게 함을 보여준다. 모기 퇴치제 등 아이디어 용품을 내놓은 비킷의 김성준 대표는 “사드 배치 이후 300만개를 납품받기로 한 완다(萬達)와의 계약이 무산되긴했지만 중국의 개인 소비자들은 제품만 좋으면 찾는다”고 전했다.

반일 정서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는 일본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은 201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놓고 벌어진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이후 반일 정서가 불거진 탓에 2013년부터 한국에 수입시장 1위를 내줬다.

하지만 가성비로 승부 건 일본 기업 유니클로와 무인양품(MUJI)은 급성장을 지속해왔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5월말 기준 120여개 도시에 540개 점포를 운영중으로 2020년가지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2005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에 들어온 무인양품(無印良品)은 센카쿠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장수를 2011년 36개에서 2012년 65개, 2013년 100개로 늘리며 고성장해왔다. 작년말 기준 202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베이징 현장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두 풍경

[베이징 현장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두 풍경 올 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중국 시장 완전 철수를 선언한 이마트는 사드 탓이란 지적이 많았지만 2010년 27개를 정점으로 매장을 폐점해 6개만 남은 상태다.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 마크로의 중국 점포 인수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사드 이전부터 부실이 많은 점포를 정리하던 차 였다. 중국연쇄경영협회에 따르면 롯데마트 중국 매장은 2014년 123개를 정점으로 감소해왔다.

사드 탓에 한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가 절벽이됐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작년말부터 부동산 호텔 영화관 스포츠클럽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의 해외투자를 규제해온 중국은 18일엔 이를 담은 공식 문건을 발표했다. 사회주의가치를 중시해온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사드 이전부터 외래 문화 규제를 확대해왔다.

◆대중 무역수지 4년째 감소....중국 수요구조 변화에 한국 산업구조 대응 못한 탓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의 수입 중간재에 대한 국산화가 빨라지면서 사드가 거론도 되기 전인 2014년부터 대중국 무역흑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중국의 수요구조 변화에 한국의 산업구조가 제때 변화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현장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두 풍경 올들어 7월까지 한국의 대중국 무역흑자는 월평균 52억7000만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2013년(76억 6000만달러)보다 31.2% 감소한데다 2009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 소장은 “완구 액세사리 가전제품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는 우리가 강했던 분야로 순차적으로 중국 산업이 발전하면서 득을 봤지만 향후 중국의 수요에 한국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제조 2025’처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산업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수요구조가 바뀌고 있는데, 대중 수출의 주력인 우리 중간재 산업구조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산업과 단절을 겪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의 대중 수출 1위 품목의 변화는 한국에 위기감을 안긴다. 코트라에 따르면 수교 이후 대중 수출 1위 품목은 8차례 변화가 있었다. 1992년 철강판에서 1994년 합성수지, 2000년 석유제품, 2002년 무선통신기기, 2003년 컴퓨터, 2005년 반도체, 2009년 평판디스플레이, 2014년 반도체로 바뀌었다. 오래 전의 반도체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향후 중국에서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대기업 중국법인 대표도 “사드 이전부터 중국시장에서 밀린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모든 걸 승부걸겠다는 생각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는 점에서 사드사태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과도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1992년 3.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1%로 대만(26.1%)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세계의 시장’ 중국의 글로벌 경제 기여를 강조하지만 중국의 수입시장은 2014년 1조9493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 1조 5247억달러로 감소했다. 산업사슬을 자국내에 모두 구축하려는 중국의 홍색공급망 정책 탓이다. 1992년 4.6%이던 한국 대중국 수입의존도 역시 21.4%로 일본(25.8%)에 이어 2위다.


2016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주요 품목의 경쟁력 분석/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 2016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주요 품목의 경쟁력 분석/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김윤희 차장은 “중국에서 수입시장이 커지고 토종 기업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찾아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한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 품목 가운데 라면, 혼합쥬스, 플라스틱 바닥깔개(유아 매트), 기초화장품, 디지털도어록 등은 수입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로 파악됐다. 샴푸와 치약은 수입시장이 커지지만 한국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은 “중국과 손잡고 공생하는 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메이드인재팬 위드차이나(Made in Japan with China)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일본에 5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운영하기로 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결국은 중국이 필요로 할만큼의 기술력 제고와 국내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에 답이 있는 것이다.

◆ “중국 무역전사 지속 양성”....창업 전문가 10만명 육성론도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진출 인프라를 다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GTEP) 사업을 예로 들었다. 무역협회가 매 기수마다 15개월간 무역 실무를 가르치면서 전세계 수출 지역별 팀과 중소기업을 매칭해 현장 실습을 하도록 한다. 2001년부터 시작해 1만명 이상의 무역전사를 키워냈다.

이번 선물용품 박람회에도 충북대 계명대 광주대 한남대 등 14개 대학 학생들이 저마다 한국 중소기업을 대표해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고객을 맞이했다. 선물용품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이호준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관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와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취업 애로를 겪는 젊은이들에게 해외에서 길을 찾는 도전정신과 무역 전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혁신센터(KIC)중국의 고영화 센터장은 “하루 1만 6000개 기업이 생겨나는 중국의 창업열풍 속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의 탄생도 줄을 잇고 있다”며 “매년 1만명씩 10년간 '중국 창업전문가 10만명 양성계획'을 추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양평섭 소장은 “1997년에는 외환위기, 2008년에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번에는 사드갈등으로 10여년만에 중국 진출 우리기업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는 사드 자체보다는 10여년 전부터 지금의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한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 민⋅관이 향후 25년을 위해 대중국 비즈니스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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